요새 저희 아이는 간식으로 바나나라면 환장을 합니다. 이제 막 돌이 지났는데 앉아서 바나나를 몇 개씩 먹고 있는 것을 보면 너무 귀엽기도 하고 흐뭇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값이 많이 비싸지도 않고 맛과 영양가도 좋은 바나나에 대해서 총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1. 바나나의 어원
- 바나나의 원산지는 모두가 알고 계신 것처럼 동남아입니다. 그러나 바나나의 어원은 특이하게도 아랍과 아프리카입니다. 인터넷에서 일부 사람들이 바나나는 아랍어의 손가락을 뜻하는 바난(banan)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이는 잘못된 정보입니다. 실제로는 아프리카 세네갈과 잠비아 원주민들의 월로프어인 바나아나(banaana)라는 언어가 미국으로 전해지면서 오늘날의 바나나가 되었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아쉽게도 바나아나(banaana)가 정확히 무슨 뜻인지는 전해진 바가 없습니다.
2. 바나나의 역사
- 바나나는 원산지인 동남아로부터 인도, 서남아시아, 페르시아, 그리스를 거쳐 로마까지 퍼지고 로마에서 더 이상 다른 지역으로 퍼지지 않고 있다가, 로마가 망한 후에 다시 아랍과 아프리카에 전해집니다. 아프리카에서는 이때부터 바나나를 주식으로 먹기 시작했습니다.
- 15세기 포르투갈 무역상에 의해 아프리카에 있던 바나나가 당시 신대륙이였던 중남미 카리브해 연안으로 옮겨져 재배되기 시작하고, 이후 미국으로 바나나가 급속히 퍼지기 시작합니다. 미국에서는 바나나(banana)의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하고 이 것이 유럽으로 퍼지면서 오늘날의 바나나가 되었습니다.
- 바나나의 역사는 정말 꽤 오래되었을 정도로 옛 문헌에 자주 등장합니다. 그리스에 바나나를 전파한 인물이 마케도니아의 왕 '알렉산더'였다는 기록이 있고, 1세기 로마의 역사학자였던 '플리니우스'는 그의 저서인 <박물지>에 바나나에 대해서 묘사한 기록이 있습니다.
- 옛날에는 바나나가 사람들에게 그렇게 인기가 좋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품종개량을 하기 전이라 씨가 너무 많고 단맛이 많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옛 로마 제국의 노예들이 주로 먹었던 과일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 바나나가 사랑을 받기 시작한 것은 1835년 그로 미셸이라는 바나나의 품종이 개발되고 난 이후입니다. 기존에 있던 야생 바나나가 씨가 많고 단맛이 없던 것에 반해, 그로 미셸은 씨가 없고 단맛이 좋아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1950년대에 파나마 병이 전 세계를 휩쓸면서 그로 미셸이 멸종 위기에 처했으나, 이 시기에 캐번 디시라는 새로운 바나나 품종이 등장하면서 오늘날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3. 바나나의 칼로리
- 바나나의 칼로리는 100g 당 93kcal 입니다. 칼로리는 낮은 편이나 탄수화물의 함량은 22g으로 과일 중에서는 높은 편에 속합니다. 바나나 1개로 따졌을 때는 열량이 120kcal 정도이고 탄수화물은 30g 정도입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감이 오시지 않을 것 같아 공기밥과 계란 1개를 비교해 드리면, 공기밥의 칼로리는 300kcal, 탄수화물은 65g이며 계란 1개의 칼로리는 74.4kcal, 탄수화물은 1.1g 입니다.
4. 바나나의 GI 지수(혈당 지수)
- GI 지수란 식품을 섭취할 경우 얼마나 빠른 속도로 소화되어 혈당 농도를 증가시키는지 객관적으로 표시한 지수로 통상적으로 55 이하이면 GI 지수가 낮은 편에 속하고 70 이상이면 GI 지수가 높은 편에 속합니다. 보통 바나나의 GI 지수는 평균적으로 45~70 정도로 보통 식품의 GI 평균 지수 거나 아주 조금 높은 편에 속합니다. 따라서 바나나는 당지수가 높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많이 낮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당 환자들은 조심해서 섭취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바나나는 덜 익은 바나나일수록 GI 지수가 낮기 때문에 당이 있는 환자들은 덜익은 바나나를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 바나나는 덜 익은 초록색, 한창 익었을 때의 노랑색, 많이 익었을 때의 갈색 등 색에 따라 먹는 시기를 달리하면 건강을 챙길 수 있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당뇨가 있으신 분들은 초록색의 덜 익은 바나나를 드시면 혈당을 관리하며 섭취하시기 좋습니다. 바나나가 점점 갈색으로 익어가면서 슈가스팟이라는 검은 반점이 생기면 설탕처럼 달고 맛이 좋아집니다. 다만 미네랄과 비타민의 함량은 조금 줄어듭니다.
5. 바나나의 효능
1) 항산화 효과
- 바나나에는 베타카로틴, 카테킨 등의 항산화 물질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또한 비타민 C도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체내의 활성화 산소를 제거하는데 도움을 주고, 세포의 노화를 방지하는 등 항산화 효과에 도움을 줍니다.
2) 변비 개선
- 바나나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식이섬유는 장의 움직임을 촉진하고 안정시켜주어 변비를 예방하고 개선하는데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산성을 중화시킴으로써 위벽을 보호하여 속을 편하게 해 주고 설사를 줄여주는데 효과가 있습니다.
3) 불면증 개선
- 바나나에 들어있는 트립토판이라는 성분은 수면 호르몬을 생성하여 불면증 개선에 도움을 줍니다. 또한 바나나에 들어있는 마그네슘은 하루 종일 긴장해 있던 우리 몸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여 숙면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4) 우울증 예방
- 바나나에 들어있는 트립토판과 세로토닌 성분은 스트레스를 완화시켜주고 기분이 좋아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호르몬을 방출시켜 불안감을 감소시키는데 도움을 줍니다.
5) 생리통 완화
- 바나나에 들어있는 비타민 B6는 백혈구를 생성하여 생리통의 통증을 완화시켜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6) 원기 회복
- 바나나에 들어있는 브로멜라인이라는 효소는 남성 생식 기능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효소로 성호르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비타민 C 또한 부신피질 호르몬의 원료로 원기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7) 뇌졸중 예방
- 바나나에 있는 칼륨 성분은 뇌졸중의 위험을 감소시켜줍니다. 실제로 하루에 3개의 바나나를 섭취했을 시,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졸중 위험을 24%나 감소시켜 주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6. 바나나 섭취 시 주의사항
- 바나나는 GI 지수가 낮은 편이 아니므로 식사 대용으로 드시기에는 적합하지만, 식후에 바로 드시는 것은 혈당을 매우 빠른 속도로 올려 좋지 않습니다.
- 장이 민감한 분들이 바나나를 많이 드시게 되면 가스가 차고 더부룩하여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상 바나나에 대하여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바나나를 적절한 섭취 방법과 시기를 고려하여 드신다면 더 맛있고 건강하게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상 코코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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