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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건강의 모든 것

우울증에 대해서 - 원인, 초기 진단 및 증상, 치료 등

by 코코 라이프 2022. 12. 21.

저희 가족 중에 한명이 우울증을 앓았습니다. 평소에 의지로 모든 것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며 살았던 저는 우울증이 전혀 이해되지 않았고, 언제나 의지로 이겨낼 수 있다고만 생각했습니다. 항상 우울한 모습을 보면서 저 역시도 우울해지고 왜 우울증을 이겨내려고 하지 않는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임상심리사인 저희 와이프와 우울증에 관한 많은 이야기들을 하면서 제가 얼마나 어리석고 잘못된 생각을 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우울감이 있거나 우울증에 시달리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최대한 알기 쉽게 풀어서 포스팅하겠습니다.

현대인의 질병 '우울 장애'

우리는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많은 일들을 겪으며 생활합니다. 살다보면 여러 감정들을 느끼게 되는데, 우울감도 그 중 하나입니다. 우울감이 심해지고 깊어지면 우울증으로 발전하는데, 우울감과 우울증은 확실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우울감은 본인의 노력이나 의지로 이겨낼 수 있지만, 우울증은 그럴 수 없습니다. 아무리 의지가 강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우울증에 걸리면 본인의 의지로 이겨내기 힘듭니다. 우울증도 질병의 일종이기 때문입니다.

 

1. 우울 장애 (Depressive Disorder)

 

- 우울증의 정확한 병명은 '우울 장애'입니다. 우울 장애의 주요 증상으로는 우울감이 동반되고 의욕이 저하되며 다양한 인지적, 신체적, 정신적 증상이 발현하여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상태를 말합니다.

 

- 독감에 걸린 사람은 타미플루를 처방하여야 낫듯이 우울증 또한 지속적인 전문가의 상담과 약물 치료로 호전될 수 있습니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에게 의지로 이겨내라고 하는 말은 독감에 걸린지 하루밖에 안된 사람에게 타미플루 없이 의지로 이겨내라고 하는 말과 똑같습니다.

 

- 우울증은 평생 유병률이 15~20%에 달할 정도로 아주 흔한 질병입니다. 따라서 우울증에 걸린 사람을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무지에서 나오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또한 다행히도 우울증을 초기에 치료한다면 1년 안에 환자들의 90% 이상이 치유될 수 있습니다.

2. 우울 장애의 원인

 

- 정확하게 이것 때문에 우울 장애가 발생한다는 어떤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크게 생화학적 원인, 유전적 원인, 환경적 요인 세 가지 이유로 주로 우울 장애가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1) 생화학적 요인

 

- 생화학적 요인이란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해 나타나는 요인을 이야기합니다. 대표적으로 산후 우울증이 있는데 산모가 아기를 낳고 호르몬이 불균형해지면서 나타나는 우울증입니다. 우리 뇌 안에 신경전달을 하는 물질이 감정과 관련된 뇌 기능과 연결에 문제가 생기면서 나타나는 요인입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현재에도 활발한 연구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2) 유전적 요인

 

- 유전적 요인은 우울증을 가지고 있는 가족 내에서 유전학적으로 우울 장애의 확률이 더 높은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 일부 연구에서는 우울증을 가진 가족 내에서 다른 구성원의 우울증 발생률이 더 높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3) 환경적 요인

 

- 환경적 요인은 삶을 살아가면서 대처하기 어려운 주변 상황으로 인해 우울증이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이나 극심한 스트레스 등이 이에 해당됩니다.

 

3. 우울 장애의 진단

 

- 우울증의 진단은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편람 제 5판(DSM-5)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 다음의 증상 중 5가지 또는 그 이상 해당된다면 우울증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1) 하루 중 대부분 그리고 거의 매일 지속되는 우울 기분(슬픔, 공허함, 절망감 등)을 느낌

2) 일상적인 생활에서 어떤 즐거움이나 흥미가 뚜렷하게 저하됨

3) 체중 조절을 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식욕의 감소나 증가 현상이 있음

4) 매일 나타나는 불면증이나 과다수면

5) 매일 나타나는 정신운동 초조나 지연

6) 매일 나타나는 피로나 활력의 상실

7) 스스로 무가치함이나 부적절한 죄책감을 느낌

8) 사고력이나 집중력이 감소하고 우유부단해짐

9) 반복적으로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거나 자살에 대해 생각함

 

 

4. 우울증의 치료

 

- 우울증의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상담센터를 통한 심리상담과 정신과 병원을 통한 약물 치료를 병행하는 방법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우울증은 우울감과 다르게 '질환'이기 때문에 본인의 의지나 노력으로 극복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전문가를 통해 적절한 상담과 약물치료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 예전과 다르게 현대에는 항우울제가 발달하여 부작용이 적고 충분한 효과가 입증된 약이 많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우울증 치료약으로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모노 아민 산화 효소 억제제(MAOI), 심환계 항우울제, 비정형 항우울제, 선택적 세로토닌 및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SNRI) 등이 있습니다. 약물 치료는 도중에 중단하면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의 후, 치료가 끝날 때까지는 꾸준히 복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상담을 통한 심리치료에는 대인 관계 심리 치료 및 문제 해결 치료, CBT, 인지 치료 등이 있습니다. 본인이 살고 있는 지역의 심리센터 검색을 통하여 적절한 전문의를 찾아 상담예약 후, 방문 일정을 잡을 수 있습니다. 심리센터를 찾는 방법은 제가 일전에 포스팅 했던 내용이 있어 참고하시라고 아래와 같이 첨부해드립니다.

https://psychology-information.com/102

 

"심리 상담 도대체 어디서 받아야 할까요?" - 일반인은 절대 모르는 진짜 심리 전문가에게 상담

최근에 티브이 프로그램을 보면 '금쪽 같은 내새끼'나 '오은영 리포트' 등 오은영 박사님이 나오시는 채널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 심리학에 대해서 많은 관심이 없었던 우리나라가 최근

psychology-information.com

 

5. 우울증 환자 가족들이 해야 할 일

 

- 우울증 환자 가족들이 해야 할 일 중에 가장 중요하고 우선 순위로 두어야 할 것은 우울증 환자를 비난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지지해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입니다. 보통 우울증 환자들은 내제적인 우울감과 무력감 등 비관적인 이야기로 자신과 타인을 비방하는 경우가 많고 주변과 자주 고립되며, 식사나 수면 패턴 등이 불규칙한 경우가 많아 가족들의 많은 관심을 필요로 합니다.

 

- 다음으로 가족들이 꼭 해야 할 일은 우울증 환자가 전문의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적극적으로 격려해주는 일입니다. 보통 우울증 환자들은 본인의 우울증 증상을 부정하거나 치료에 거부적인 태도를 보이기 때문에 많은 공감과 지지를 통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6.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

 

- 우울증을 완전히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로써 입증된 것이 없습니다만, 아래와 같은 방법들은 우울증을 예방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1) 신체적 활동과 우울증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빠르게 걷기, 달리기, 근력운동 등을 통하여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2) 술이나 담배, 약물 등은 우울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3) 평소에 어떤 활동을 하면 스트레스가 풀리는지를 잘 기억해 놨다가 스트레스 상황이 오면 해당 활동을 통해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4) 교우 관계, 사회적인 관계 등 친밀하고 즐거운 대인관계를 통하여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5) 규칙적인 식사는 우리 몸속의 면역력을 향상시켜줄뿐만 아니라 스트레스에도 대응하기 때문에 꼭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6) 우울증 환자들은 평소에 부정적인 생각이 끊이지 않고 계속 생각이 나기 때문에 입 밖으로 '그만'이라고 일부러 이야기하면서 부정적인 생각을 끊어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우울증에 대하여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저희 가족이 우울증을 앓으면서 해당 질환이 얼마나 심각하고 어려운 것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우울증은 부끄러운 일도 아니고 의지가 박약해서 일어나는 질환도 아니며 언제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질병입니다. 감기에 걸리면 당연히 내과에 방문하듯이 본인이 우울감이나 우울증 증세가 있다면 꼭 심리 상담 센터나 정신과를 방문하셔서 상담을 받으시면 좋습니다. 말씀드린대로 초기 우울증의 치료 확률은 꽤 높은 편이기 때문에 오랜 시간 우울증으로 고생하거나 혼자 이겨내려고 하기보다는 꼭 전문의를 통하여 치료를 하시길 권유 드립니다. 이상 코코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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