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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건강의 모든 것

정신분석 치료-5

by 코코 라이프 2022. 7. 30.

 항문기는 생후 1년 반에서 3년까지의 시기로서 쾌락을 추구하는 신체 부위가 입에서 항문으로 옮겨진다. 이 시기에 아동은 배변을 참거나 배설하면서 긴장감과 배설의 쾌감을 경험한다. 이 시기는 부모가 아동에게 배변 훈련을 하는 시기로서 아동은 부모의 통제를 받게 되는 과정에서 갈등을 경험하게 된다. 배변 훈련과정에서 아동은 불안과 수치심을 경험하게 되며 자율성과 자기 통제력을 발달시키게 된다. 항문기에 욕구가 지나치게 만족되거나 좌절되면 완벽주의적이고 청결과 질서에 집착하며 인색한 성격이 형성되거나 불결하고 분노를 잘 느끼며 양가 감정적인 성격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적절한 욕구 만족 경험을 하게 되면 독립적이고 자기주장적이며 협동적인 성격을 형성하게 된다.

 남근기는 만 3세에서 6세 사이의 시기로서 쾌락을 추구하는 신체 부위가 항문에서 성기로 바뀌게 된다. 남자 아동의 경우는 자신의 남근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지만 여자 아동은 남근에 해당하는 음핵을 통해 쾌감을 느끼려는 성향이 나타난다. 이 시기는 아동 성기기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아동은 성기에 대한 호기심과 노출 행동을 나타내고 소변을 보면서 쾌감을 얻는다.

 프로이트는 남근기가 성격 발달에 있어서 각별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보았다. 성기에 대한 아동의 관심이 이성 부모에게로 확산하면서 아동은 이성 부모에게 유혹적인 행동을 보이며 애정을 독점하려고 노력하는 동시에 동성 부모를 경쟁자로 인식하게 된다. 이 시기의 아동은 부모와의 삼각관계 속에서 복잡한 심리적 갈등을 경험하며 상상 활동이 활발해진다. 남자 아동은 어머니를 독점하려 하지만 경쟁자인 강력한 아버지에 의해 남근이 잘릴지도 모른다는 상상 속에서 거세불안을 경험하게 된다. 어머니의 애정을 독점하려는 남자 아동은 아버지에 대해서 경쟁심, 적대감, 두려움, 존경심, 애정 등의 복잡한 감정 속에서 갈등을 경험하게 된다. 프로이트는 남자 아동이 어머니의 사랑을 얻기 위해 아버지와 경쟁하는 삼각관계에서 경험하는 복잡한 심리적인 갈등을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고 명명했다.

 남근기에 나타내는 남자 아동의 유혹적인 행동에 대해서 부모가 유연하게 대응하면 아동이 세대의 구분을 이해하게 되면서 어머니에 대한 유혹적 행동이 줄어들고 아버지에 대한 동일시를 통해서 남자의 성역할을 학습하게 된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원만한 해결은 건강한 성 정체감의 형성, 초자아와 자아의 발달, 삼각관계의 수용과 더불어 건강한 이성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능력의 발달이라는 긍정적인 결과를 낳게 된다. 그러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잘 해결되지 못하면 이후의 적응과 성격 형성에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예컨대 권위적 인물에 과도한 두려움과 복종적 태도를 나타내거나 지나치게 경쟁적 성격특성을 나타낼 수 있다. 여자 아동의 경우에는 아버지의 애정을 독점하려 하면서 어머니를 경쟁자로 인식하게 되는 유사한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는 엘렉트라 콤플렉스라고 불린다. 프로이트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관련된 고통스러운 경험들이 나중에 성인기의 신경증을 유발하는 주요한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잠복기는 만 6세부터 사춘기 이전까지의 시기로서 학업과 친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성적인 욕망의 표출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성적인 욕구가 잠복하는 대신에 아동은 학교생활, 친구 교제, 운동, 취미활동에 관심을 쏟게 된다. 이 시기는 자아가 성숙하고 초자아가 확립되는 시기로서 현실적 성취와 원만한 대인관계를 위한 적응 능력이 발달하게 된다. 그러나 이 시기에 좌절을 경험하게 되면 열등감이 형성되고 소극적이고 회피적인 성격특성을 나타낼 수 있다.

 성기기는 사춘기 또는 청소년기 이후의 시기로서 육체적인 성숙과 더불어 성적인 측면에서 성인으로 발전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의 성 에너지는 이성에게 집중된다. 성 욕구가 현저하게 증가하며 이성과의 연인관계를 통해서 성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한다. 성기기는 급격한 신체적 변화와 더불어 부모로부터의 심리적 독립과 자기 정체성의 확립이라는 과중한 발달과제를 안고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프로이트는 성기기를 통해서 성격 형성이 완결된다고 보았다.



5) 성격의 삼원구조 이론

 프로이트는 인간의 다양한 행동을 설명할 수 있는 좀 더 정교한 성격 이론을 개발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는 1923년에 발표한 '자아와 원초아'에서 마음의 지형학적 모델을 성격의 삼원구조 이론으로 발전시켰다. 그는 원초아, 자아, 초자아라는 세 가지 심리적 구조를 제안했으며 특히 자아의 기능을 중요하게 여겼다. 인간의 정신세계는 매우 충동적이고 비합리적인 마음, 현실을 고려하는 합리적인 마음, 그리고 도덕과 양심을 중시하는 마음이 서로 충돌하고 타협하면서 외부 세계와 상호작용한다. 프로이트는 이러한 세 가지 마음을 각각 원초아, 자아, 초자아라고 명명한 것이다.

 원초아는 충동적 행동을 유발하는 원초적 욕구와 이를 충족시키려는 심리적 과정을 의미한다. 원초아는 현실적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즉각적으로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쾌락 원리에 따라 작동한다. 또한 자기중심적이고 비현실적이며 비논리적인 원시적 사고 과정을 나타내게 되는데 초기의 기초적인 심리적 과정이라는 의미에서 이를 일차 과정이라고 부른다. 어린 유아는 이러한 원초아 상태에서 삶을 시작한다. 성적 에너지인 리비도는 욕구를 충족시켜 줄 대상에게 지향되어 투여되는데 이러한 과정을 부착이라고 한다. 원초아는 항상 즉각적인 욕구 충족을 추구한다. 그러나 욕구 충족이 차단된 상태에서는 원래의 충족 대상과 가장 유사한 다른 대상에게로 리비도 부착이 이동한다. 예컨대 배가 고프면 엄마의 젖가슴을 찾지만 엄마가 없을 경우에는 엄마의 젖가슴에 대한 기억과 상상을 하게 된다.

 어린 유아는 엄마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욕구의 충족이 지연되거나 좌절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유아는 환경의 현실에 적응하는 심리적 기능을 발달시키게 된다. 예를 들어 아이는 배가 고플 때 즉각적으로 울음을 터뜨리며 보채기보다는 '먹을 것을 주세요.'라고 요구하는 것을 배우게 된다. 이처럼 욕구 충족을 지연하면서 현실을 고려하고 미래를 예상하여 행동을 선택하는 심리적 기능이 발달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자아이다.

 자아는 환경에 대한 현실적인 적응을 담당하는 심리적 구조와 기능을 의미한다. 이러한 자아는 생후 6~8개월부터 발달하기 시작하며 2~3세가 되어야 자아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게 된다. 자아는 현실의 여건을 고려하여 판단하고 욕구 충족을 지연하며 행동을 통제하는데 이것은 자아가 현실원리에 따라 작동하기 때문이다. 자아는 감각과 운동, 지각, 추론, 판단, 기억, 언어 등의 인지적 기능을 비롯하여 감정조절, 만족지연, 좌절 인내와 같은 다양한 적응적 기능을 담당한다. 자아는 현실적이고 합리적이며 이성적인 사고 과정을 나타내는데 이를 이차과정이라고 부른다.

 부모는 어린 자녀를 양육하면서 사회의 도덕과 윤리 규범에 따라 아이의 행동에 대해서 칭찬을 하기도 하고 처벌을 하기도 한다.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서 아이는 부모의 칭찬과 처벌에 일정한 규칙이 있음을 알게 되고 이를 자신의 심리적 세계 속에 내재화 하게 된다. 이처럼 아동의 마음속에 내면화된 사회적 규범과 부모의 가치관을 초자아라고 한다. 아동은 초자아를 통해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통제함으로써 부모의 처벌과 그에 대한 불안을 회피할 수 있게 된다. 프로이트는 초자아가 5~6세에 형성되기 시작하여 10~12세가 되어야 제대로 기능한다고 보았다. 아동이 부모가 자신에게 원하는 가치를 내면화한 자아 이상도 초자아의 일부를 구성하게 된다. 초자아는 행동의 선악을 판단하는 도덕적 규범이나 가치관으로서 도덕원리에 따라 기능한다.

 원초아는 대부분 무의식 속에서 기능한다. 자아는 의식과 전의식 수준에서 외부 현실과 접촉하며 원초아의 소망과 현실의 요구를 절충하는 기능을 한다. 초자아는 상당 부분이 무의식에서 기능하지만 일부는 의식될 수 있다. 원초아, 자아, 초자아는 인간의 다양한 행동을 설명하기 위한 심리적 기능과 장치를 의미하는 것으로서 실재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의 마음에서는 원초아, 자아, 초자아가 서로 경합한다. 원초아의 힘이 강할 때는 충동적이거나 비이성적인 제멋대로의 행동이 나타나게 된다. 반면에 초자아가 강할 경우에는 지나치게 도덕적이거나 완벽주의적인 완고한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 자아는 외부 현실을 고려하여 원초아와 초자아의 요구를 절충하여 행동하려고 노력한다. 프로이트는 이처럼 인간의 정신세계에서는 원초아, 자아, 초자아가 서로 경쟁하고 타협하는 역동적인 과정이 일어난다고 보았다. 아울러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자아의 기능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그는 자아를 외부환경과 더불어 원초아와 초자아를 중재하는 성격의 중심 구조로 여겼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건강하고 성숙한 사람은 환경의 여건을 고려하여 원초아의 욕구를 초자아의 도덕관념과 절충하면서 적절하게 충족시키는 자아의 기능이 잘 발달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달리 말하면 욕망과 도덕 그리고 현실의 요구를 균형적으로 잘 조화시키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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