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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있는 주제 (IT, 심리학 등)

정신분석 치료-4

by 코코 라이프 2022. 7. 30.

3) 성적 추동: 마음을 움직이는 원동력

 프로이트는 인간의 마음, 특히 무의식 세계를 움직이는 가장 근원적인 동력을 규명하고자 했다. 그는 자기분석과 임상경험에 근거하여 무의식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추동, 즉 내면적인 욕망과 충동이라고 생각했다. 추동은 개인을 어떤 방향으로 몰아가는 내면적인 힘으로서 무의식적인 심리적 과정을 통해서 개인의 행동과 증상에 영향을 미친다. 프로이트는 이러한 추동의 본질을 밝히고 추동이 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무의식적인 과정을 규명하는 것이 정신분석의 주된 과제라고 생각했다.

 추동은 정신분석 이론의 가장 핵심적인 개념으로서 인간이 출생 초기부터 지니고 있는 생물학적인 욕구를 의미한다. 프로이트는 추동을 숨쉬기, 먹기, 마시기, 배설하기와 같은 행동을 유발하는 자기 보존적 추동과 성적인 쾌락과 행동을 추구하는 종 보존적 추동으로 구분했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쉽게 충족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억압되는 성적인 추동을 무의식 세계의 주된 동력이라고 생각했으며 이러한 성적인 에너지를 리비도라고 지칭했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인간이 나타내는 대부분의 행동은 근원적으로 성적인 추동에 의한 것이며 그러한 추동이 사회적으로 수용될 수 있는 형태로 변형되어 나타난 것이다. 그는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동력을 성욕이라고 보았다. 1905년에는 '성욕 이론에 관한 세 가지 에세이'를 통해 어린아이에게도 성욕이 있다는 유아기 성욕설을 제시했다. 이러한 주장은 당시에 종교인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로부터 비난과 공격의 대상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임상경험과 자기분석 그리고 많은 문화적 현상의 관찰을 통해서 확신한 진실을 불굴의 의지로 정직하고 용기 있게 주장한 것은 프로이트의 위대한 면모 중 하나이다. 이처럼 성적 추동을 중심으로 체계화한 그의 주장들을 '추동심리학'이라고 부르며 '리비도 심리학' 또는 '원초아 심리학'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1919년에 발발한 제 1차 세계대전과 둘째 딸의 사망을 경험하면서 프로이트는 성적인 욕구뿐만 아니라 공격적인 욕구가 매우 보편적이고 강력함을 깨닫게 되었다. 그는 1920년에 '쾌락의 원리를 넘어서'를 통하여 자기 소멸과 파괴를 향한 죽음 본능에서 유래하는 공격적 욕구를 인간의 근원적 추동으로 제안했다. 삶의 본능인 성욕과 죽음의 본능인 공격욕이 인간의 주된 두 가지 욕구라는 이러한 주장은 '이중 본능 이론'이라고 불린다. 성욕과 공격욕은 서로 충돌하여 갈등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유아가 엄마의 젖을 빨면서 씹거나 깨무는 것은 이 두 가지 욕망이 함께 작동하는 결과로서 사랑과 미움 그리고 애착과 공격을 함께 표현하는 행위로 이해될 수 있다.

4) 심리성적 발달단계

 프로이트는 환자들의 무의식에 존재하는 어린 시절의 경험이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유아의 발달과정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특히 가장 근원적인 성적 추동이 유아의 성장 과정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밝히고자 했다. 프로이트가 말하는 성욕은 넓은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서 타인과의 접촉을 통해 쾌락과 애정을 얻고자 하는 욕구를 뜻한다. 성욕의 궁극적인 목표는 성교행위를 통한 종의 보전이지만 프로이트는 이와 관련하여 신체적 쾌락과 만족을 추구하려는 충동들을 성욕이라고 넓게 정의한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유아도 성욕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몸에는 점막으로 이루어진 세 부위가 있다. 입, 항문, 그리고 성기이다. 이렇게 음식 섭취, 배설 그리고 성행위를 담당하는 세 부위는 피부의 보호를 위해 조밀한 세포구조로 이루어져 있고 많은 신경이 분포되어 감각과 쾌감을 민감하게 느낄 수 있다. 유아는 태어나면서부터 입으로 엄마의 젖꼭지를 빨면서 쾌감을 경험한다. 조금 더 성장하면 배변 훈련을 받으면서 항문이 주된 관심사가 되고 이어서 성기로 관심의 초점이 옮겨간다. 이처럼 입, 항문, 성기는 쾌락과 만족감을 줄 뿐만 아니라 부모와의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주된 신체 기관이다. 프로이트는 이런 점에 착안하여 신체 부위에 초점을 맞춘 심리성적 발달이론을 제시하였다.

 프로이트는 유아 성욕을 주장하면서 어린아이가 쾌락을 추구하는 신체 부위는 나이에 따라 변천하며 이러한 욕구 충족 경험이 성격 형성에 중요하다고 보았다. 즉 어머니를 비롯한 양육자와의 상호작용에서 유아는 입, 항문, 성기를 통해 쾌락을 추구하는데, 이 과정에서 아이가 겪게 되는 욕구의 만족과 좌절 경험이 성격 형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특히 심리성적 발달과정에서 과도한 만족이나 좌절은 아이의 성격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서 성인기의 심리적 장애를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구강기는 출생 직후부터 1년 반까지의 시기에 해당한다. 이 시기에 유아는 입으로 엄마의 젖을 빨거나 먹는 것에 관심을 집중하며 입술과 혀, 목구멍을 통해서 쾌감을 얻게 된다. 유아는 입을 통해 엄마의 젖을 빨면서 외부 대상과 처음으로 관계 경험을 하게 된다. 입을 통해 엄마와 상호작용하며 만족감과 좌절감을 경험하며 외부 존재에 대한 기초적 인식을 형성하게 되는데, 이러한 경험들이 성격 형성에 영향을 주게 된다. 구강기의 욕구가 과도하게 충족되면 의존적이고 자기중심적이며 요구가 많은 구강기적 성격이 형성될 수 있다. 욕구의 과도한 좌절은 입으로 씹고 깨물고 내뱉는 행동을 유발하여 구강기의 공격적 성격을 형성하여 빈정거림, 냉소, 논쟁적인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다. 반면에 이 시기에 욕구가 적절하게 충족되면 자신감 있고 관대하며 외부세계에 대해 신뢰감을 지니는 안정된 성격을 형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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