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중심치료 목표와 원리

치료 목표

 

 인간중심 치료는 내담자가 직면한 문제의 해결뿐만 아니라 내담자의 심리적 성장을 목표로 한다. Rogers에 따르면 심리치료는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내담자의 성장을 촉진함으로써 현재와 미래의 문제에 더 잘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심리적 성장을 위해서는 내담자가 자기 경험을 좀 더 잘 자각하고 인식하여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잘 수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하거나 그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타인 지향적인 위선적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적 욕망과 경험에 귀를 기울이며 자기 주도적인 진실된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삶의 태도를 지니게 되면, 내담자는 현실을 더 정확하게 인식하여 자신의 문제를 더 효과적으로 해결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 대해서도 덜 방어적인 태도를 나타내게 된다.

 인간 중심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내담자가 '온전히 기능하는 사람'이 되도록 돕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타인의 인정과 존중을 얻기 위해서 사용해 온 가면을 벗고 진정한 자기 자신과 접촉하는 것이 필요하다. 실현 경향성이 충분히 발현되기 위해서는 네 가지 조건, 즉 (1) 자기 경험에 대한 개방적 태도, (2) 자기수용과 자기신뢰, (3) 자기 경험과 기준에 의한 평가와 판단, (4) 자신을 지속해서 성장시키고자 하는 의지가 중요하다. 인간중심 치료에서 치료자의 핵심적 역할은 내담자가 자신의 특성과 경험을 열린 마음으로 탐색하여 지각하게 함으로써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더 잘 수용하고 존중할 수 있도록 성장 촉진적인 치료적 분위기를 제공하는 것이다.

 

치료 원리

Rogers에 있어서 심리치료란 심리적 부적응 상태에 있는 내담자를 적응상태로 나아가도록 변화시키는 과정이었다. 과연 내담자의 어떤 심리적 변화가 그를 부적응 상태에서 적응 상태로 나아가게 할 것인가? 이러한 변화를 촉진하기 위한 치료적 조건은 무엇인가? 이를 위해서 치료자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이러한 물음들은 Rogers가 가장 깊은 관심을 지니며 탐구했던 주제이다.

 심리적 부적응은 유기체가 중요한 경험의 자각을 부정하거나 왜곡할 때 일어난다. 결과적으로 경험이 자기 구조의 전체 속에 정확히 표상되지 않거나 조직화되지 않아서 결국 자기와 경험 간의 부조화가 일어난다. 반면에 심리적 적응이란 모든 경험을 자기 구조 속에 흡수하여 통합할 수 있는 자기 개념을 지니고 있을 때 일어난다. 최적의 심리적 적응은 자기와 경험 간의 완전한 일치 또는 경험에 대한 완전한 개방을 의미한다. 부적응 상태에서 적응 상태로 나아가기 위한 가장 중요한 변화는 자기 경험을 자각하고 자신의 일부로 수용하는 일이다. Rogers에 따르면 심리치료의 핵심은 자기와 경험을 일치시키는 것이다. 내담자가 자기 경험을 자각하고 수용하여 자기 개념에 통합시키는 것이 그의 적응과 성장을 위한 필수적 조건이다.

 내담자의 치료적 변화는 자신의 유기체적 경험을 개방적으로 탐색하고 자각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자기 몸과 마음에 떠오르는 감각, 욕망, 감정, 사고, 행동을 있는 그대로 자각하고 이러한 경험을 자신의 일부로 수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 수용과 자기 신뢰가 증진되면, 자신이 방어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의 내면적 욕구나 감정에 대한 솔직한 자기표현이 가능해진다. 또한 타인의 인정과 평가에 의존하기보다 자신의 욕구와 선호에 따른 선택과 결정이 가능해진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서 내담자는 현실을 왜곡 없이 좀 더 정확하게 인식하고 그에 효과적으로 대응함으로써 현실적인 문제 해결 능력이 향상된다. 그 결과 자기 존중감이 증진되고 자신의 경험에 대한 개방성이 증가하면서 자기와 경험 간의 일치가 높아진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모든 경험을 수용하여 통합할 수 있는 자기 개념으로의 변화가 일어난다. 자기 경험에 대한 자각 증가는 자기 수용과 자기표현을 증가시키고 방어를 감소시키며 경험에 대한 개방성을 증가시키는 선순환을 촉발하게 된다. 이러한 선순환 속에서 내담자의 실현 경향성이 발현되고 온전히 기능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