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리치료자
심리치료자 또는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실제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적인 지식과 능력을 갖춘 전문가를 말한다. 심리치료자는 내담자가 지닌 심리적 문제나 장애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치료할 수 있는 전문적 지식과 기술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심리치료의 원리에 대한 이론적 지식뿐만 아니라 전문적 기술에 대한 교육과 훈련을 받아야 한다. 전문직 활동으로서의 심리치료와 심리 상담은 이러한 전문적 교육과 훈련을 받고 국가기관이나 공신력 있는 단체로부터 자격을 인정받은 전문가에 의해 시행되는 것이다.
1) 심리치료자의 동기와 자질
심리치료자는 자신이 치료자가 되고자 하는 동기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심리치료자는 어려움을 지닌 타인을 돕고자 하는 이타적인 동기에서 심리치료를 공부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심리치료자의 약 70%가 자신의 심리적 문제를 이해하고 스스로 치유하기 위해서 이 분야를 선택한다는 보고도 있다.
그러나 다양한 무의식적인 동기가 심리 치료 및 심리 상담을 매력적인 활동으로 느끼게 할 수 있다. Schafer는 심리치료자가 되려는 무의식적인 동기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그 첫째는 관음증적 동기이다. 심리치료의 과정에서 타인의 은밀한 사생활을 훔쳐보고자 하는 관음증적 동기가 숨어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마술사적 동기이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마음대로 움직이고 조종할 수 있는 마술적인 치료 능력을 얻고자 하는 동기이다. 셋째는 지배자의 동기로서 내담자를 자신이 마음대로 좌지우지하며 통제하려는 욕구를 의미한다. 넷째는 구원자의 동기로서 고통받는 사람에게 인생의 빛을 제시함으로써 마치 메시아와 같은 역할을 하고자 하는 동기이다. 이러한 동기들은 자각되어 잘 통제되면, 치료자의 건강한 동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하지 못할 경우에는 치료과정에서 다양한 부작용과 역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유능한 심리치료자가 되기 위해서는 강렬한 의욕만으로는 부족하다. 치열한 노력뿐만 아니라 심리 치료에 적절한 자질과 성품을 지닌 사람이 유능한 치료자가 될 수 있다. 흔히 심리치료자가 갖추어야 할 자질로는 다음과 같은 점들이 주장되고 있다. 1. 인간에 대한 애정과 인간의 고통에 대한 깊은 관심, 2. 자기 통제 능력, 3. 친밀하고 신뢰하는 인간관계 형성 능력, 4. 언어적 표현 능력, 5. 대인 관계 예민성, 6. 보통 상 수준 이상의 지능, 7.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지식, 8. 도덕성과 윤리의식
흔히 심리치료자들은 나름대로 강렬한 의욕을 지니고 이 분야에 입문하게 되지만, 대부분의 초심자는 실제적인 심리치료 과정에서 좌절을 경험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경우에 치료자로서 자기 자질에 대해서 회의하거나 심지어 심한 좌절감으로 인해 우울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이는 심리치료에 입문한 초심자들이 흔히 경험하는 것으로서 심리 치료에 대해 잘못된 환상, 심리 치료자가 되려는 부적절한 동기, 심리 치료에 대한 지식과 기술의 부족 등에 기인한 것일 수 있다. 심리 치료에 입문하는 초심자들은 대부분 이러한 좌절 및 회의를 겪으면서 심리 치료에 대한 기대와 동기를 현실적인 것으로 수정하고 자신의 인격과 치료적 기술을 연마함으로써 좀 더 숙련된 치료자로 성장하게 된다.
2) 심리치료자의 교육과 훈련
심리치료자는 내담자가 지닌 심리적 문제나 장애를 정확하고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전문적 지식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내담자가 호소하는 심리적 문제의 구체적 내용과 심각한 정도, 심리적 문제가 내담자의 삶에 미치는 영향, 나아가서 심리적 문제의 원인 등을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전문적 안목과 능력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아울러 심리치료자는 내담자의 심리적 문제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치료적 기술과 능력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심리 치료의 원리에 대한 이론적 지식을 지녀야 할 뿐만 아니라 전문적 훈련을 받아야 한다. 전문적 활동으로서의 심리치료는 국가나 신뢰성 있는 학술단체에서 자격을 인정받은 전문가에 의해서 시행되어야 한다. 심리 치료 활동을 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대부분의 기관과 단체는 전문가 자격을 취득하기 위한 이론적 교육과 실제적 훈련 요건을 규정하고 있으며 엄격한 심사과정을 통해서 공인된 자격증을 부여하게 된다. 이처럼 전문가의 자격을 갖춘 치료자에 의해 시행된다는 점에서, 심리치료는 심리적 문제를 지닌 사람들을 돕기 위한 의도로 시행되는 일반인 또는 비전문가의 활동과 구별된다.
심리치료자는 정부 기관이나 공신력 있는 학회 또는 전문가 단체에서 정한 소정의 교육과 훈련을 받아야 한다. 심리치료나 상담 전문가가 되기 위한 교육과 훈련 내용은 전문가 자격을 발급하는 기관이나 학회에 따라 차이가 있다. 한국심리학회에서 시행하고 있는 임상 심리전문가와 상담심리사(1급)의 기본적인 수련내용과 자격취득 조건을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임상심리학 또는 상담심리학과 관련된 분야의 석사학위 이상을 취득해야 한다. 아울러 학위취득 과정에서 심리치료 이론, 정신병리학, 심리평가를 비롯한 다수의 전공과목을 이수해야 할 뿐만 아니라 통계 및 연구방법론과 성격심리학 등의 기초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석사과정 재학 중 또는 학위취득 후 한국심리학회에 가입하면서부터 수련생 등록이 이루어지고 수련수첩을 발급받으면서 본격적인 수련이 시작된다.
둘째, 석사학위 취득 후 3년 이상의 현장 실무경험을 통해서 전문가의 슈퍼비전하에 심리치료와 상담, 심리평가, 집단상담 등의 사례를 경험해야 한다. 심리치료의 경우는 20명 이상의 내담자와 300회 이상 심리치료를 시행하고 이 중에서 40회 이상 전문가의 슈퍼비전을 받아야 한다. 이러한 수련내용은 수련수첩에 기록하고 슈퍼바이저의 확인을 받는다.
셋째, 학회에서 수련생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이론교육과 실무교육에 일정 시간 이상 참석해야 한다. 한국의 경우에는 대학이나 수련기관이 교육여건의 한계로 인해 제공하기 어려운 세부 전공 교과목이나 실무 관련 교육을 자격제도를 관리하는 학회나 단체에서 실시하고 있다.
넷째, 이러한 수련을 마치게 되면 학회에서 시행하는 자격시험과 더불어 자격심사를 받게 된다. 자격시험은 일반적으로 필기시험과 면접시험으로 이루어지며, 자격심사는 수련 과정 중에 받은 이론교육과 실무경험을 전반적으로 검토하여 전문가의 자격을 최종적으로 평가하는 과정이다. 이러한 일련의 수련과 심사 과정을 통해서 한국심리학회로부터 임상심리전문가 또는 상담심리사(1급) 자격을 공인받음으로써 전문가로서 독자적으로 심리치료와 상담을 시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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