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누구나 피할 수 없다. 종교적인 영역에서 죽음은 사후 세계의 어떤 영역일 수 있으나, 여전히 죽음은 개인의 연속성에 관해 알 수 없는 미지의 영역에 속하기 때문에 많은 이가 죽는 것을 두려워한다. 죽음은 세월이 흘러 노화가 진행되어 예상할 수 있는 형태로 가족의 삶 속에 찾아오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예측할 수 없는 가운데 갑작스럽게 장소, 시간 그리고 나이의 순서에 상관없이 찾아온다. 예상된 죽음은 남은 가족들이 상실과 애도에 대해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으나, 예측하지 못한 죽음은 남은 가족들에게 커다란 슬픔과 아픔으로 남게 된다. 물론 충분히 예상된 죽음도 가족원들에게 다양한 영향을 미친다. 죽음을 맞이하는 개인과 가족에게 해결되지 않은 관계의 문제들은 생을 마감한 후에도 해소되는 것이 아닌 심리적 어려움으로 남게 되고, 이러한 어려움은 그들의 일상생활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이렇게 가족 구성원 중의 한 명이 죽게 되면 가족 전체에 심각한 사회적, 심리학적 영향을 주기 때문에 건강한 애도 과정의 이해와 이를 돕기 위한 임상적 경험 및 전문적인 지식은 필수 요소이다. 죽음이라는 피할 수 없는 경험은 한 개인을 심각한 심리적, 사회적 어려움에 부닥치게 한다. 이러한 상실을 방치하는 것은 개인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고 일상생활을 심각하게 훼손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관계의 고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울과 불안을 동반하는 심각한 상실의 문제는 가족 체계 안에서 건강한 애도 과정을 거칠 수 있도록 구체적 방법들을 제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죽음을 받아들이는 순간을 통해 가족들은 상실의 슬픔을 나누고 위로하며 죽음을 삶의 끝이 아닌 연속성으로 받아들이는 귀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상실에 대한 적응의 의미
상실에 대한 적응의 의미는 죽음과 관련된 감정을 없던 것처럼 외면하며 현실의 세계로 돌아가라는 것이 아니며, 죽음 이후에 모든 일들을 한 번에 처리하는 것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상실에 대한 적응은 힘든 감정과 생각들을 잘 대처하고 힘든 감정들이 다가올 때마다 그 감정들을 경험하면서 지속해서 상실의 아픔을 견딜 수 있는 강인함을 기르는 것이다. 또한 상실이 삶의 한 부분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생활의 양식으로 통합하는 것이 필수 과정이다(전미영, 2000).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가족이 죽음을 맞이하면 고통스러운 감정을 완전히 정리하는 것이 불가능할 수도 있고, 그 감정들을 언제 다 정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시간적인 기한 역시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떠나간 가족에 대한 상실의 감정들을 잊어버리거나 떨쳐내는 것이 아닌 지속적인 탄력성을 가지고 관계에서의 변화를 경험하며 적극적으로 애도 과정에 참여하며 성숙해진다. 상실 경험이라는 말은 상실과 관련된 의미를 찾고 전체적으로 그 발견된 의미를 되새기면서 삶 속에서 더욱 지혜롭게 살아가는 것을 말한다.
죽음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의미들은 생활 가운데에서 변화되며, 이것은 애착과 상실이 관련된 부수적 생애의 경험들과 함께 개인과 가족의 정체성과 함께 통합된다(Walsh & McGoldrick, 2004). 떠나간 가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그 죽음이 의미하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은 가족원 각자가 어떻게 자신들에게 다양한 의미로 다가오는 상실 경험을 삶에서 받아들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이 과정은 누구나 매우 고통스럽고 슬픈 경험이지만, 이 과정을 통해 가족의 가치는 다시 재정립되고 가족원들이 가족 체계와 다른 관계에서 삶의 의미와 가치들에 관해 통찰하는 시간이 되는 동시에, 삶의 소중함에 대해 경험하는 값진 시간이 될 수 있다.
죽음과 관련된 과제들
죽음과 관련된 과제들을 구체적으로 고찰해보자면 네 가지 중요한 일들이 있다. 첫째, 가족이 죽음을 인정하는 과정을 함께 공유하는 것이다. 이러한 일들이 힘든 것은 자연스러운 죽음보다는 갑작스러운 죽음과 관련된 애도일 것이다. 상실과 관련된 개방된 소통은 애도 과정을 촉진하며 가족이라는 소중한 심리적, 사회적 자원을 통해 건강하게 죽음을 맞이하고 이해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둘째, 상실의 경험을 서로 나누는 것이다. 장례식을 치르고 무덤을 함께 찾는 것은 죽음의 실재성을 직접적으로 경험하고 고인에 대한 존경을 나누며 가족과 공동체의 지원적 네트워크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Walsh & McGoldrick, 2004). 세월이 변하면서 장례 의식은 간결하게 축소되어 편리한 점은 분명 있으나, 죽음을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애도 과정을 돕는 이 의식의 간소화는 기능의 상실을 가져올 수 있다. 충분한 애도 과정이 보장되는 장례 예식은 상실로부터의 회복을 돕는다(장성금, 2010). 셋째, 상실과 애도를 통해 가족 체계를 건강하게 재구성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간혹 어떤 가정은 이 재구성을 거부하며 고인이 살아있는 듯이 생활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가족원들에게 사회생활을 해나가는 데 있어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가족 체계의 재형성은 애도 과정에서 나타나는 필수적인 현상으로 회복과 안정을 위해서라도 체계 안에서 건강하게 재형성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 애도와 상실을 넘어서 새로운 관계를 찾고 삶의 목표를 향해 나가는 것의 중요성이다. 고인의 기일이 될 때마다 가족들은 상실을 다시 경험하게 되기 쉽다. 고인에 대한 과장된 이상화나 고인과의 관계에 신의를 저버리는 듯한 느낌 또는 또 다른 상실에 대한 재앙적 두려움은 다른 관계를 형성하고 헌신하는 것을 막는다. 그래서 종종 가족의 재구성은 가족원들이 다른 관계를 감정적으로 다룰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미리 점검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상실의 종류와 개입전략
1. 자살로 인한 상실
자연사나 사고가 아닌 자살로 인한 죽음은 통상 가치 없는 죽음으로 인식된다. 자살로 인한 상실을 경험한 가족은 다른 사고나 질병으로 애도하는 가족보다 더욱 심한 정신적 고통을 경험한다. 자살과 관련된 상담을 진행할 때는 가족이 자신 때문에 죽었다는 자기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비난이나 남을 비난하려고 할 때, 그들의 화와 죄의식을 적절하게 다루는 것을 도와야 한다. 자살에 대한 사회적인 비난은 남은 가족들이 자신을 스스로 수치스럽게 생각할 수 있으며, 이는 사회적 격리로 이어져 삶이 피폐해질 수 있다. 상담사는 내담자 가족의 자살 관련 내용을 살펴보고 남아 있는 가족의 자살 위험성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Walsh & MacGoldrick, 2004).
(1) 자살을 받아들이기 힘든 유가족을 돕기
자살이 발생했을 때 몇몇 가족은 사회적 낙인을 받게 되는 자살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한다.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들이 충격을 받아들일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보통 누군가가 자살하면 남은 가족들은 비난할 누군가를 찾게 된다. 상담사는 가족이 비난하는 것을 멈추고 그들이 지금 바로 다루어야 할 사항이 무엇인가에 관하여 설명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데도 누군가를 지속해서 비난한다면 그것을 경청하는 과정 또한 중요하다.
가족들은 다른 누군가를 비난하다가 멈춘 후에는 자기 자신을 비난하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내가 고인의 전화를 받았더라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을 텐데' '내가 더 엄마, 아빠로서 역할을 잘해줬더라면' 하는 자기 자신에 대한 비난이다. 이럴 때 상담사는 자살에 대한 책임은 자살한 사람 본인에게 있다는 사실을 명료화하고, 자살은 아주 복잡한 사실이며 이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것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남은 가족들은 죄의식을 자기로 향한 후에는 고인에게 화를 낸다. 왜 남겨진 가족에게 이러한 고통을 남겨주는지, 혹은 자신들에게 이러한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해서 왜 어려움을 주는지 등에 관하여 토로한다. 상담사는 이러한 반응은 누구나 가까운 사람이 떠나갔을 때 나타내는 정상적인 반응이라는 것을 설명해주어야 한다.
(2) 유가족의 불안 완화시키기
미처 생각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사람은 그 일이 다시 벌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이러한 상황은 심각한 불안을 야기하고 다른 가족과 자신의 안전에 대해 공포심을 갖는다. 이럴 때 상담사는 이것이 정상적으로 느끼는 감정이라는 설명과 함께 죽은 고인과 나머지 가족 그리고 자기 자신은 다른 경우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또한 행동과 생각은 다른 것이라는 것을 알려줌으로써 가족이 불안으로부터 조금이라도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좋다. 남은 가족들이 서로 긴밀하게 자주 연락하는 것은 그들의 불안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2. 예상된 상실과 불치병을 경험한 가족 돕기
(1) 예상된 죽음에 대한 양가감정
보통 사람의 경우 갑작스러운 죽음 후에 오는 상실 경험보다 예상된 죽음 뒤에 오는 상실과 애도 과정에 더 잘 적응한다. 예상된 상실 경험은 다양한 감정을 동반하는데, 분리불안, 외로움, 부정, 슬픔, 실망, 화, 후회, 죄의식, 결핍, 절망 등을 느끼게 된다. 불치병을 지닌 가족에 대해서는 양가적인 감정을 가질 수 있다. 더욱 가까워지고 싶어 하면서도 멀어지고 싶어 하며, 참을 수 없는 상황이나 과도한 짐이 되는 어려움으로부터 도망치는 상상을 하기도 한다. 가족들은 반복적으로 상실의 과정을 연습하고 고통의 내용들과 어려움들을 상상하며 불치병을 가지고 있는 가족의 임박한 죽음에 관하여 괴로워한다. 이러한 복잡한 감정은 상실을 직면하고 있는 가족이 겪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2) 임박한 죽음을 맞이하는 가족의 이해 및 임상적 접근
임박한 상실의 경험은 병의 종류에 따라 그리고 사회적으로 얼마나 많은 것들을 가족들이 해야만 했는가에 따라 나타나며, 병이 악화되는 과정이 얼마나 불확실했는가에 따라 다양하게 표면화된다. 명료한 가족 체계는 가족이 어떻게 임박한 상실을 바라보고 반응할 것인지에 도움을 준다. 불치병에 대해 설명할 때, 불치병으로 장애가 되는 것으로 인한 상실과 불치병으로 죽음에 이르게 되어 가족이 겪는 상실과는 큰 차이점이 있음을 가족에게 알려준다.
갑작스러운 죽음도 있고, 또 시간이 꽤 오래 지난 후에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유가족은 강한 충격과 혼란, 갈등과 혼미함을 느낀다. 누군가 갑자기 죽음을 맞이한다면 가족은 이를 위해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이 없고, 미해결 문제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심지어 예상된 죽음조차도 가족에게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문제로 힘들어할 수도 있다. 상담사는 죽음 뒤에 찾아오는 극심한 고통과 후회, 죄의식과 관련된 가족의 심리적 어려움들을 보듬어주고 살펴보아야 한다. 큰 사고 뒤에 식물인간이 된 가족은 극단적으로 다른 의견들을 가질 수도 있으며, 갈등으로 인한 혼재된 감정들을 가질 수 있다. 심리사는 가족 체계 안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도움을 주고, 다양한 의견을 가진 가족원들에게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알려주어야 한다.
3. 모호한 상실
모호한 상실이란 사랑하는 사람이 심리적, 신체적으로 없어지는 것을 의미하는 불분명한 상실이다. 예를 들어 그 사람이 살아있는지 죽었는지 확인할 길이 없고, 돌아올 수 있는지를 알 수 없는 상황들이다.
모호한 상실은 가족들에게 큰 어려움과 혼란을 야기하고 개인을 무기력하게 만들며, 관계를 파괴한다. 가족은 잃어버린 가족을 찾기 위해 노력하지만 곧 지치게 되고, 누군가 이러한 과정을 포기하려 할 때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가족원들은 점진적으로 상실을 다루면서 죽었을 것이라 확정된 가족 당사자를 인정하고, 남은 가족들은 그들의 역할과 관계에서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과정이 중요하다.
치료적 목표는 유가족이 각자 자기 삶에서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을때까지 돕는 것이다. 혹시라도 상실되었다는 사실을 거부한다면 그것조차 그들이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상담사들은 모호한 상실의 상황에 대해 여러 가지 구체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첫째, 모호한 상실은 가족에게 매우 큰 어려움이다. 둘째, 가족에게 구조화를 만들어 줌으로써 여러 세대의 가족들이 함께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그 상실이 의미하는 바를 이야기 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 셋째, 가능하면 기술적, 심리학적 정보들을 그들이 처한 상황을 설명할 때 제공하는 것이 좋다. 넷째, 가족에게 그들이 처한 상황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전문가 및 기관을 소개해 주는 것이 좋다.
4. 인정받지 못하거나 불명예스러운 상실
인정받지 못하거나 불명예스러운 상실은 임신 관련 상실, 가까운 친구, 학교 급우, 직장 동료, 이혼한 배우자, 애완동물 상실 등이 있다. 상실의 요소가 사회적으로 승인받는 범주에 들어가지 않을 경우 발생하며, 애도는 인정받지 못하게 되고 커다란 아픔을 가지고 있는 개인이나 가족의 애도할 수 있는 권리 또한 부정되는 경우가 많다.
(1) 유산
유산은 종종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상실에 속한다. 부모는 격리되고 우울함에 빠지며 죄의식과 화, 그리고 다른 심리적 증상들을 동반하게 된다. 이럴 경우에 부부는 최대한 서로 지원하고 격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유전학의 발달로 최근에는 검사를 통해 출산 전 아이에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알 수 있다. 만약에 문제가 나타난다면 부모는 충격과 위기의 상태가 되고 그들은 정보를 이해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부부는 불안과 수치심 그리고 죄의식을 느끼기도 하며, 이 위기의 상황에서 그들은 태아를 지울 것인지를 고민하게 된다. 부모가 그 태아를 지운다고 결정했을 때 심각한 심리적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되고 애도 과정에서 어려움을 경험하게 된다(Hanschmidt, Nagl, Klinger, Stepan, & Kersting, 2018). 혹시라도 아이를 낳게 되면 의도치 않게 부정적인 반응을 하는 친구나 친척을 마주하면서 감정적 기복을 경험하게 된다. 상담사는 부모가 긍정적인 부분을 볼 수 있게 돕고, 기대감을 바꾸면서 유용한 정보를 수집하게 하고 미래의 희망과 함께 아기의 탄생을 기다리도록 협조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여자의 경우에 종종 더 태아에 대한 애착을 느끼기 때문에 더 깊은 상실을 경험하게 된다. 여자는 흔히 그 결과에 대해 자신을 비난하고 자책하기 쉽다. 이러한 어려움은 아기를 원했던 젊은 부부가 영아의 죽음을 맞이하게 될 때 슬프고 깊은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가능하다면 그 아기에게 이름을 지어 주고 의미 있는 장례의식을 거쳐서 무덤에 묻게 될 때 애도 과정을 도움받을 수 있다. 또한 이를 통해 삶을 재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며, 같이 참여한 가족들로부터도 애도 과정을 지원받을 수도 있다(Hendin, 1974). 아기가 죽음을 맞이할 때 젊은 부부들은 이혼을 하게 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는데, 단기 부부 상담이나 집단 부부상담을 통해 그들의 상실 경험을 공감하고 그 상실로 인해 발생하는 두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감정적, 심리적 어려움들을 나누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서로를 위한 지지환경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2) 친구의 상실
청소년기에는 보통 가족보다 친구를 중요히 여기는 경향이 있어 청소년과 청년에게 친구의 상실은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들이 경험하는 대부분의 상실은 사고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그 충격이 심리적으로 더 심각할 수 있다(Herberman, Fullerton, & Ursano, 2013). 따라서 상담사는 관계의 성격과 의미를 물어보면서 애도 과정을 돕는 것이 필요하다.
학교 급우나 직업적 관계에서의 상실은 개인과 공동체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만약 그들에게 애도 상담을 진행한다면 상실로 인한 슬픈 감정을 갖는 것은 정상적인 과정이라는 것을 설명해 줄 필요가 있다. 그뿐만 아니라 그들이 자신이 하는 일에 순조롭게 회복되어 돌아올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3) 애완동물 상실
동물을 사랑하고 애완동물을 가족의 일원이라고 생각하면서 사랑하고 돌본 사람들에게는 애완동물의 상실이 심각한 심리적 충격으로 다가온다. 불행하게도 사회는 아직까지 동물에 대한 상실을 다루는 것에 관심이 없고, 연구된 자료도 많지 않다(Eckerd, Barnett, & Jett-Dias, 2016). 온라인에서 애완동물을 기리는 사이트도 있고 동물을 안치하는 곳이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애완동물을 상실한 사람들은 홀로 상실과 애도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상담사가 만약 애완동물에 대한 지식이 없거나 경험이 없는 경우, 내담자를 돕기 위해서는 이 영역에서의 지식과 경험은 필수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동물이 죽었을 경우 상담사는 가족이 의미 있는 장례의식 절차를 어떻게 가질 것인가를 돕고, 그들이 가진 상실과 애도 과정을 지원해야 한다(Walsh & McGoldrick,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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