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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건강의 모든 것

부부 가족 상담 심리학 - 이혼

by 코코 라이프 2022. 10. 12.

한국은 오랫동안 이혼이 억제되는 문화 규범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젊은 부부뿐만 아니라 황혼 이혼 또한 급증하고 있다. 건강한 이혼은 성인 및 그 자녀의 건강한 발달과 성장, 이혼 후에 삶에 대한 적응, 그리고 이후에 다시 다른 사람을 만나 재혼하는 데 대한 적응 등 다양한 영향을 미치는 아주 중요한 일이다. 이혼 상담은 이혼을 고려하고 있을 정도의 극심한 부부상담부터 이혼 결정을 위한 상담, 이혼 과정 중인 사람들을 위한 상담, 이혼 후 적응을 위한 상담을 포함한다. 이혼 상담은 이혼을 막기 위해서 상담을 하는 것이 아니고, 이 과정에 개입하여 내담자와 그 자녀의 복지를 증진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이혼 실태와 문제점


 우리나라는 출가외인 개념, 이혼에 대해 잘못된 사회적 낙인, 이혼 후 여성에 대한 경제적 복지의 부재 등 오랫동안 이혼이 억제되는 문화 규범을 가지고 있었다. 간단한 이혼 신고만으로 이혼이 성립될 만큼 이혼 관련 법 제도 또한 부실하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젊은 부부의 이혼 및 황혼 이혼이 급증하고 있다. 따라서 이혼에 대해 잘못된 사회적인 통념 및 분위기가 바뀌어야 할 시점이며, 특히 미성년 자녀가 있는 부부의 이혼은 한부모 가정으로 이어지면서 이혼 과정과 그 이후의 성장 과정에서 자녀의 건강한 성장 발달을 위한 특별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조사에 따르면 이혼 사유는 성격차이(43.1%), 경제문제(10.1%), 배우자 부정(7.1%), 가족 간 불화(7.1%) 

 

이혼 상담의 효과

 

 통계를 보면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이혼 전 1회기 상담과 일주일의 숙려 기간을 통해 협의이혼 신청사건의 18.5%가 신청을 취하하였다(문주형, 2007: 김혜숙 외, 2008 재인용). 서울가정법원의 상담 전후 설문지를 통해 내담자들이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은 부분이 무엇인지를 분석한 결과, 내담자들은 '복잡한 감정을 이야기할 수 있었고' '이혼 후 자녀 문제를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는 변화에 60% 이상이 '그렇다'고 응답하면서 이혼 전 상담이 필요하다는 의사를 강하게 피력하고 있다.

 

 

이혼 상담의 목적


1) 결혼 유지 가능성 재검토

- 부부 갈등의 해결 가능 여부를 재평가하고 결혼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모색할 수 있다.
- 이혼 후에 자녀 문제, 법적 문제, 사회적 평판, 경제적 자립, 심리적 고통, 대인 관계 등 이혼 후의 현실적인 상황에 대해 고려해 볼 수 있다.

2) 부부간 명확하고 안전한 의사소통

- 이혼으로 인한 복잡한 감정을 표현함으로써 감정이 격화된 상태가 아닌, 편안한 상태에서 이성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 안전한 환경에서 명확하고 이성적인 의사소통으로 부부간의 합의를 도출할 수 있다.

3) 자녀의 정서와 복리에 대한 배려

- 이혼 후에 자녀가 겪게 될 고통이나 어려움에 대한 부모 역할을 잘 인식할 수 있다.
- 이혼 과정에서 자녀의 정서와 안위를 고려할 수 있으며, 친권이나 양육권, 면접교섭권, 양육비 등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문제를 협의할 수 있다.

4) 이혼 후의 적응을 위한 준비

- 이혼 과정에서 갈등을 건강하게 해결하는 방법이나 의사소통 방법을 학습함으로써 이후의 삶에서 더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다.
- 이혼 과정에서 자신에 대해 더욱 깊이 이해함으로써 이후의 삶에서 더 나은 적응을 할 수 있다.

 

이혼 상담 치료 방법


1) 감정강화

 이혼하는 과정에서 부부는 서로 상처를 주며 서로를 비난하고 자기 방어를 하면서 외상적 경험을 겪는다. 따라서 상담사는 상담실과 같은 안전하고 아늑한 환경에서 내담자가 겪었던 강렬한 감정을 털어놓게 함으로써 상황을 이성적이고 차분하게 바라볼 수 있게 해야 한다. 부부의 상태에 따라 개별 회기를 가지거나 부부 합동 회기를 통해 자신의 감정과 마음을 표현하고 공감받는 연습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간혹 부부 회기를 통해 감정을 정화시키는 작업을 하면서 부부가 다시 결합하는 경우도 있다.

2) 심리교육

 건강하게 이혼하는 방법, 이혼 과정에서 자녀를 보호하는 방법, 이혼 후 적응을 잘하는 방법 등 심리적 교육 요소가 들어가야 한다.

- 이혼 중인 부부에게 일반적인 이혼 후의 경향에 대해 알려 준다. 일반적으로 이혼 과정 중의 내담자는 마치 자신은 아닐 것이라는 경험('not me' experience)이 일반적이지만 보통 평상심으로 돌아오는 데 2년 정도가 걸린다는 것을 알려준다.
- 자녀를 보호하기 위해서 자녀의 심리상태, 자녀가 어떻게 표현할 수 있게 도와줄지, 자녀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등에 대한 지침을 알려준다.
- 이혼할 상대 배우자가 어떤 감정을 가질 것인지를 이해시킨다. 때때로 분노가 가져올 예기치 못한 돌발 행동의 가능성을 미리 알려주고, 갈등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준비시킨다.

3) 부부간 의사소통 촉진

 이혼 과정 중에 있는 부부는 기본적으로 의사소통이 미숙하다. 특히나 이혼과 관련된 구체적인 현안들은 쉬운 것들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미숙하고 공격적이고 방어적, 회피적인 소통 양식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상담을 통해 부부간에 안전하고 명확하며 중립적인 의사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코칭한다. 격한 감정으로 말하려고 할 때는 차례대로 말해야 한다는 규칙을 주지시킨다.

4)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협상

 이혼을 하기 위해서는 별거, 자녀 양육, 재산 분할 등과 같은 현실적인 문제들을 원만하게 합의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협상이 잘되지 않을 때 법원의 조정절차를 거칠 수 있지만 상담을 통해 부부가 비로소 협력적 갈등 해결 방법 등을 배우기도 한다.

5) 결혼생활과 자신에 대한 성찰

이혼을 결정한 부부는 일반적으로 결혼 파탄의 책임을 상대방에게 돌린다. 따라서 문제를 객관적이고 관계적, 순환적으로 바라보지 못한다. 즉 결혼생활의 실패에 자신이 기여한 부분이 어떤 부분인지를 인식하지 못한다. 잘했다, 잘못했다는 이분법적 사고는 억울함과 적개심 등의 감정을 낳는다. 이때 체계론적 관점을 가진 상담사를 통해 관계에 있어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는 것은 자신의 결혼 생활을 전혀 다르게 돌아볼 수 있도록 하고, 이혼 후 적응에도 도움이 된다.

6) 아동을 포함한 가족 상담

 아동을 포함한 가족 상담에서는 이혼에 대한 자녀의 복합적인 감정을 부모 앞에서 표현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자녀는 부모가 자신을 공동양육 하기 위해 협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며, 이혼 과정에서 자녀가 부모에게 하고 싶은 질문, 부모가 자녀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나 질문 등을 통해 안전하고 따뜻한 환경에서 서로 간에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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