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중심치료(person-centered therapy)는 칼 로저스(Carl Rogers, 1902~1987)에 의해서 발전된 인본주의적 심리치료로서 긍정적인 인간관에 기초하고 있다. Rogers(1942, 1951, 1961)에 따르면 인간은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내면적 동기와 잠재 능력을 지니고 있는 존재이다. 따라서 치료자가 내담자를 조정하여 변화시키려 하기보다 충분히 수용적이고 공감적인 진솔한 분위기를 제공하면 내담자는 스스로 긍정적인 변화를 모색하며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이러한 Rogers의 주장은 정신분석과 행동치료가 지배하던 1960년대의 심리치료 분야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Rogers에 따르면 인간은 자신의 모든 잠재력을 발현하여 좀 더 가치 있는 존재로 성장하려는 선천적인 성향, 즉 실현 경향성(actualization tendency)을 지닌다. 그러나 이러한 실현 경향성이 차단되거나 봉쇄되었을 때 인간은 부적응적 문제를 나타내게 된다. 어린아이는 나름의 욕구, 재능, 행동양식을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나는데, 부모나 어른들은 아이의 선천적 성향을 충분히 수용하지 못하고 자신의 가치 기준에 맞추어 조건부로 수용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아이들은 부모가 요구하는 가치의 조건을 내면화한 자기개념을 갖게 된다. 그 결과 개인은 자신의 진정한 유기체적 경험을 수용하지 못하고 자기개념에 따라 왜곡하게 된다. 이처럼 자기개념과 유기체적 경험의 괴리가 증가되면, 개인은 점점 더 심한 불안을 경험하게 되며 부적응 상태를 나타내게 된다.
인간중심치료는 인간에 대한 신뢰에 근거한다. 무의식보다는 의식적인 자기 인식을 중시하는 현상학적 입장에 근거하고 있다. 심리치료에서 치료자의 역할은 내담자의 삶에 대해서 구체적인 방향을 지시하기보다 내담자의 실현 경향성이 촉진될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하는 것이다. 내담자가 유기체적 경험을 왜곡 없이 지각하여 이를 자기개념에 통합할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조간만 주어지면 내담자는 직면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내면적 힘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치료자는 내담자에게 이전에 부모가 제공했던 조건적이고 가치 평가적인 관계와는 다른 새로운 관계를 제공해야 한다. 이러한 성장 촉진적 관계를 위해서 치료자가 지녀야 할 필수적인 세 가지의 태도는 무조건적인 긍정적 존중(unconditional positive regard), 공감적 이해(empathetic understanding), 진솔함(genuineness)이다. 즉 내담자는 자신의 모든 것을 수용하며 존중해줄 뿐만 아니라 자신의 경험을 공감적으로 잘 이해해주는 치료자와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때, 그동안 왜곡하고 부인해왔던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자각하고 수용함으로써 자기개념과의 통합을 이루게 된다. 달리 말하면 유기체적 경험과 자기개념이 통합됨으로써 자신의 잠재능력을 온전하게 발현하는 자기실현적 인간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Rogers는 치료 이론과 기법에 대한 치료자의 지식보다 치료자의 태도와 인간적 특성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특히 치료자가 내담자와 맺는 관계의 질이 치료 결과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점을 역설했다. 이러한 주장은 치료자의 전문적 역량이 성공적인 치료의 핵심적 요소라고 믿는 기존의 견해와 상반되는 것이었다. Rogers는 성공적인 심리치료를 위해서 치료자보다 내담자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 했을 뿐만 아니라 내담자의 변화를 촉진하기 위한 치료자의 자세를 구체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심리치료 분야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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