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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건강의 모든 것

게슈탈트 치료 - 치료 기법

by 코코 라이프 2022. 10. 7.
치료 이론

 

게슈탈트 치료자는 내담자와의 진실한 대화적 관계 위에서 내담자의 알아차림과 접촉을 촉진하는 다양한 기법을 사용한다. 게슈탈트 치료는 치료자와 내담자가 수평적인 관계에서 '지금-여기'의 체험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되는 자연스러운 대화와 진실한 만남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나와 너의 관계' 위에서 치료자 진행된다. 서로를 인격체로 존중하는 동시에 치료자와 내담자 모두 자기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진다. 치료자와 내담자는 '지금-여기'에 초점을 맞춘 동일한 언어, 즉 현재 중심적인 언어를 사용하고 두 사람의 직접적인 경험에 초점을 맞춘 대화가 이루어진다. 게슈탈트 치료의 다양한 기법은 대부분 내담자의 알아차림과 접촉을 증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1) '지금-여기'의 체험에 초점 맞추기

 게슈탈트 치료자들은 알아차림을 촉진하기 위해서 내담자가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재, 즉 '지금-여기'에서 경험하는 것들에 초점을 맞추도록 격려한다. 이를 위해서 치료자는 내담자가 자신의 욕구와 감정, 신체감각, 언어와 행위, 환경을 알아차리도록 다양한 질문과 격려를 통해 안내한다.



가. 욕구와 감정 알아차리기

 게슈탈트 치료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 중 하나는 '지금-여기'에서 체험되는 욕구와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내담자가 자신이 지금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아차리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내담은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자각함으로써 자기 자신 또는 환경과 잘 접촉하여 교류할 수 있으며 변화와 성장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억압된 감정과 욕구를 자각하여 미해결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의 욕구와 감정을 알아차림으로써 유기체로서의 자기 자신을 실현할 수 있다. 욕구와 감정의 알아차림을 촉진하기 위해서 치료자는 "지금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지금 당신의 마음에 어떤 감정(또는 욕구)이 떠오르나요?" "생각을 멈추고 당신이 지금 느끼는 감정에 집중해 보세요." "지금 당신이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지금 그런 말씀을 왜 하시는지 지각해보세요."와 같은 질문을 사용할 수 있다.



나. 신체감각 알아차리기

 치료자는 내담자가 자신의 신체감각을 좀 더 민감하게 알아차리도록 촉진한다. 몸과 마음은 서로 불가분의 관계에 있기 때문에 내담자가 자신의 신체감각을 알아차리게 함으로써 자신의 감정, 욕구, 무의식적 생각을 알아차리도록 도울 수 있다. 특히 에너지가 많이 집중된 신체 부분에 대한 알아차림을 중시하는데, 이는 해소되지 못한 감정들이 여러 신체 부위에 집중되어 긴장을 유발하거나 충동적 행동을 촉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체감각의 알아차림을 촉진하기 위해서 치료자는 "주의를 안으로 기울여 당신의 신체감각을 느껴보세요." "어떤 신체 부위에 어떤 느낌이 느껴지나요?" "당신의 호흡을 자각해보세요." "당신은 지금 어깨를 움츠리고 있네요?" "방금 당신의 목소리가 달라졌네요?" "당신의 신체가 무엇을 표현하려고 하는지 알아차려 보세요." "당신의 손이 무엇을 말하려고 하나요?"와 같은 질문을 사용할 수 있다.



다. 언어와 행위 알아차리기

 치료자는 내담자가 자신의 언어와 행동을 알아차리도록 돕는다. 언어와 행동은 내담자가 타인과 접촉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욕구를 해소하는 중요한 접촉 수단이다. 내담자의 언어와 행동에는 그가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이 반영되어 있다. 따라서 치료자는 내담자가 자신의 언어와 행동을 알아차리고 부적응적인 것을 수정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자는 "지금 당신은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나요?" "그런 말씀을 하시면 상대방이 어떻게 느낄까요?" "당신은 이야기하면서 '그러나' '미치겠다'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시는군요." "'그러나'라는 말 대신 '그리고'라는 말을 사용해서 말씀해 보시지요." 와 같이 말하며 권유할 수 있다.

 언어와 행동의 알아차림은 내담자의 책임 의식을 증진할 수 있다. 자신이 무심코 내뱉는 언어의 내용과 방식에 대해서 좀 더 면밀하게 자각하게 되면, 언어 행위에 대한 책임 의식이 고양된다. 때로는 책임을 회피하는 내담자에게는 자신의 욕구와 감정에 대해 책임을 지는 문장으로 바꾸어 말하게 함으로써 내담자의 책임 의식을 높일 수 있다.



라. 환경 알아차리기

 내담자는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에 집중하여 환경을 충분히 자각하지 못할 수 있다. 특히 미해결 과제에 몰두하는 경우에는 현실과 단절되어 환경을 잘 자각하지 못할 수 있다. 환경을 잘 알아차림으로써 현실과의 접촉을 증진하고 그로 인해서 미해결 과제를 더 잘 해결할 수 있게 된다. 환경과의 접촉을 통해서 내담자는 자신의 공상과 현실의 차이를 명료하게 알아차릴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서 치료자는 "방 안에 무엇이 보이나요?" "주변의 사물들을 한 번 둘러보세요." "눈을 감고 주변에서 들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세요." "눈을 감고 지금 말씀하신 그 사람의 얼굴 모습을 떠올려 보세요."와 같은 표현을 사용할 수 있다.



(2) 직면시키기

 직면은 진실을 외면하거나 회피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직시하여 알아차린다는 의미이다. Perls가 가장 중시했던 주제 중 하나가 회피이다. 많은 내담자가 자신의 진정한 욕구와 감정을 회피하면서 미해결 과제들을 쌓아두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의 부적응적인 언어와 행동 방식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환경과 부적절한 방식으로 접촉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경우에 치료자는 내담자의 부적절한 행동을 지적하는 동시에 진정한 동기를 직면시켜줌으로써 미해결 과제를 해소하도록 돕는다. 예컨대 곤란한 상황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웃음을 이용하는 내담자에게 "지금 고통스러운 이야기를 하시면서 웃고 계시네요." "웃지 않으면서 말씀해보시겠어요?" "지금 감정이 어떠신가요?"라고 물음으로써 직면시킬 수 있다.



(3) 역할 연기하기

 역할 연기 또는 실연은 내담자가 어떤 상황을 가정하여 그 역할이나 행동을 실제로 해보도록 하는 기법을 말한다. 내담자가 자신에게 중요했던 과거의 장면이나 미래에 있을 장면을 실제 상황처럼 상상하면서 어떤 행동을 실제로 해보도록 하는 것이다. 내담자가 자기 경험이나 행동계획을 추상적인 개념으로 설명하는 대신 직접 행동으로 연기해봄으로써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자신의 감정이나 행동 패턴을 발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회피해왔던 행동들을 실험해볼 수 있다. 예컨대 부모의 냉대로 분노를 미해결 감정으로 느꼈던 감정을 충분히 표현하게 할 수 있다. 또는 부모나 윗사람에게 자기주장을 하지 못하는 내담자에게 직장 상사에게 일찍 퇴근하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상황을 가정하고 이러한 자기주장을 실제로 어떻게 할 것인지 해보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역할 연기를 통해서 자신의 감정에 대해 알아차림이 증가하고 미해결 감정을 해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행동 방식을 실험해봄으로써 환경과 효과적으로 접촉할 수 있는 방식을 습득할 수 있다.



(4) 빈 의자 기법

 빈 의자 기법(empty chair technique)은 내담자에게 중요한 사람이 빈 의자에 앉아있다고 상상하고서 그 사람에게 실제로 하고 싶은 말과 행동을 하게 하는 방법이다. 이 기법은 게슈탈트 치료에서 가장 흔히 쓰이는 기법의 하나로서 직면과 역할 연기의 요소를 모두 지니고 있다. 빈 의자 기법은 내담자가 중요한 사람에 관해서 말로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상황과 가깝게 그 사람에게 직접 말하도록 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

 빈 의자에 중요한 상대방이 앉아있다고 상상하면서 실제로 역할 연기를 하도록 하는 것은 내담자가 그 사람에 대한 감정을 명료하게 느끼게 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행동을 시도하게 할 수 있다. 또한 내담자가 자기 행동이 상대방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인식하게 할 수 있다. 예컨대 부모의 냉대로 분노를 미해결 감정으로 지니고 있는 내담자의 경우, 빈 의자를 앞에 놓고 그 의자에 아버지가 앉아있다고 상상하고 아버지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는 것이다. 이 경우에 내담자는 빈 의자와 자신의 의자 사이를 오가며 상대방의 입장을 경험해볼 수 있다. 예컨대 아버지가 앉아있다고 상상했던 빈 의자에 가서 앉아 아버지의 역할을 연기해봄으로써 아버지의 심정을 느껴볼 수 있다.

 때로는 내담자의 내면적 갈등을 두 개의 인격체로 나누어 각각을 두 개의 빈 의자에 앉게 하여 대화를 나누게 할 수 있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서 내면적 갈등을 좀 더 분명하게 자각하고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다. 흔히 내담자의 인격이 내사된 부분들로 인하여 서로 분열되어 갈등을 일으킬 때, 빈 의자 기법을 통해서 내담자의 내면적 부분들을 서로 대화하게 함으로써 내담자의 심리적 통합을 이루도록 도울 수 있다. 내담자의 내면적 분열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로는 주인과 하인의 싸움이 있다. 이 경우 주인은 완벽주의적인 성향을 지니고 엄격한 판단을 내리며 초자아처럼 하인에게 실천하기 어려운 이상적인 행동을 요구한다. 하인은 순종적이며 죄책감을 느끼지만 변명하거나 상황을 회피하면서 주인의 요구를 따르지 않는다. 이러한 상태를 Perls는 신경증적인 '자기 고문 게임'이라고 불렀다. 게슈탈트 치료에서는 빈 의자 기법을 통해서 주인과 하인 간에 진정한 대화의 길을 열어줌으로써 내면적 갈등을 해결하고 통합을 이루도록 돕는다. 이 경우 내담자는 두 개의 빈 의자를 오가며 주인과 하인 각자의 입장을 강력하게 표현하면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차이를 줄임으로써 통합에 이를 수 있다.



(5) 꿈 작업하기

 게슈탈트 치료에서는 꿈을 개인이 자신의 일부를 외부로 투사한 것으로 간주한다. 꿈에 등장하는 인물들뿐 아니라 자연물, 가재도구, 모든 것이 투사된 것이라고 여긴다. 따라서 게슈탈트 치료에서는 꿈을 내담자의 투사 내용을 발견하여 알아차리는 좋은 소재로 취급한다. 꿈 작업을 할 경우에 게슈탈트 치료자는 꿈을 해석하기보다 내담자가 꿈에서 본 것을 마치 '지금-여기'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연기해보도록 권유한다. 내담자가 자신의 꿈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주요한 사물을 차례로 동일시하여 그것이 되어보도록 한다. 이 경우에 치료자는 내담자가 꿈의 대상과 동일시하여 하는 말과 행동을 면밀히 관찰하여 내담자에게 알려준다. 특히 내담자가 반복적으로 특정한 패턴의 감정이나 행동을 나타낼 경우에는 치료자가 이러한 패턴을 포착하여 내담자에게 직면시킬 수 있다.



(6) 창조적으로 투사하기

 인간은 모두 투사를 하면서 살아간다. 투사는 창조적 투사와 병적인 투사 두 가지가 있다. 그 차이는 바로 알아차림에 있다. 창조적 투사는 자기 투사를 자각하여 투사물이 자기 자신이 만들어낸 것임을 알아차리는 경우이지만, 병적인 투사는 자기 투사물을 사실인 것처럼 확신하는 경우이다. 게슈탈트 치료에서는 병적인 투사를 일삼는 내담자가 자신의 욕구나 감정에 대해서 의도적으로 타인에게 투사하는 역할 놀이를 하게 함으로써 투사물이 자신의 일부였음을 알아차리고 이를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여 통합하도록 돕는다. 예컨대 다른 사람이 너무 이기적이고 공격적이라고 불평하는 내담자의 경우, 치료자는 내담자가 이기적인 사람이 되어 연기해보도록 권유함으로써 그러한 이기적인 욕구나 감정이 자기 것임을 알아차리도록 할 수 있다.



(7) 실험하기

 게슈탈트 치료에서는 내담자의 자기 인식과 문제해결을 돕기 위해서 다양한 실험을 사용한다. 게슈탈트 치료에서 실험(experiment)이란 내담자의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데 있어서 치료자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상하여 내담자와 함께 하나의 상황을 연출해냄으로써 문제를 명확하게 드러내고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을 모색해보는 모든 창의적인 노력을 말한다. 넓은 의미에서 실험은 게슈탈트 치료에서 사용하는 모든 기법을 뜻하기도 한다. 치료자는 실험을 통해 내담자의 문제를 명료화해주고 내담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준다. 실험에서는 모든 상상이나 생각, 감정이 소재로 사용될 수 있으며 치료자는 내담자의 구체적인 행동을 그가 처한 상황과 맥락 속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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